국악의 아름다움, '바르샤바를 매혹시키다'
여성 창작 국악 듀오 숨(SU:M)이 지난 26일 저녁(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 내 최대 음악축제인 ‘제10회 월드뮤직 페스티벌(Cross-Culture Festival)’에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두 번의 앵콜요청을 받았고, 일부관객들은 기립박수 갈채를 보냈다.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매해 세계 각국의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행사로, 폴란드 문화유산부가 후원하고 바르샤바 시청이 주관하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월드 뮤직 페스티벌이다. 지난 2012년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초청 공연 이후로, 한국 공연팀이 공연하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올해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전설과 발견”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각 나라의 전통을 소중히 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는 기획의도로 한국, 브라질, 이탈리아, 이란,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다가스카, 에디오피아, 카보베르데 공화국 등 총 8개국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초청됐다.
 
바르샤바의 랜드마크인 문화과학궁전 앞에 설치된 야외무대 공연장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좌석인 약 1,500석의 좌석조차 부족하여 바닥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바르샤바 시민들로 가득했다. 아름다우면서도 구슬픈 음악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피리, 생황, 양금, 가야금 등의 전통악기를 다양하게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을 선사하여 두 번의 앵콜 요청을 받았으며,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 마르친 호르데이욱(Marcin Hordejuk, 30세, 회사원)씨는 “1시간 동안의 공연 내내 무언가에 홀린 느낌이었다.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 2명이 어떻게 1,500명이 넘는 관객들을 압도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는 숨(SU:M) 공연단의 보여준 한국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음악이 이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예술감독인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M.Pomianowska)는 “축제에서 선보이는 전통 음악을 통해 우리의 뿌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유능한 한국인 예술가들이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신들의 색깔을 입힌 수준 높은 공연은 폴란드 예술계가 직면한 ‘전통의 현대화’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원장 김현준)은 폴란드에서 한국음악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향후 뛰어난 실력의 국악 예술가들이 중부유럽에서 더 많은 공연과 활동기회가 마련되도록 소규모 국악 실내악 공연 기획은 물론, 현지 페스티벌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글쓴날 : [14-09-30 06:34] 최진희기자[ibbubs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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